이지율
2021-10-24
아가만나기 3개월, 내반려견에게남은시간 3개월
처음 아이를 갖겠다 마음먹고
금방 생길줄 알았던 아가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병원을 다니기시작하고
이제는 금방 생기겠지 했던 자만을 어찌알고
아가는 또 우릴 기다리게만 했다.
약부작용으로 머리가 다빠지고
두통과 변비에 시달리는 힘듬시기를 지나며,
이젠 오겠지 라는 내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렇게 또 몇년이 지났다.
어디가아파도 혹시나 이번달엔? 하는 기대에
가능성 있어요 라 말하며 약처방도 안받고 병을 점점 키우다,
아침, 홍양을 만나고 병원을 가는길은
한여름에도 맘이 시렸다.
큰 마음을 먹고 두렵던 시험관을 결정한날,
이미 시간이 너무나도 많이 지나버려서
그새 혼자만 빠르게 늙어간 내 난소가
어찌나 원망스럽던지,,
그러면서도 이제는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채취를 끝내고 수정란 결과가 온날은,
내배에 물든 멍처럼 우리부부의 마음에도 멍이들었다.
소중한 수정란 하나를 이식하고
이제는 안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2주를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며
우리부부는 서로 등을 돌리고 몰래 울었다.
우리 둘이서도 행복할수 있어 라고 마음먹은날
너는 기적처럼 우리에게 왔다.
가끔은 심장소리가 불규칙해서 놀라고
또 어떤날은 투명대가 두꺼워서 걱정시키고
또 어떤날은 당수치가 치솟아서 힘들게하고
또 늦게까지 태동도 없이 움직이질 않아서 놀라게하고
그렇게
임신으로 생긴 비염, 입덧, 흰머리, 건초염, 환도로
힘들단 생각이 들때마다
힘들어도 그저 네가있다는걸 감사하게 여기란듯
한번씩 혼을 내며 꿋꿋하게 잘 있어준다.
너가 와준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함일인지
하루하루 잊지 않고 보내고 있다.
너를 만나기까지 앞으로 3개월
그리고 내 반려견에게 남은시간 3개월.
너가 하늘에서 오는날
너의 빈자리를 우리 라키가 채워진다면
우리라키도 누군가의 별이될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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